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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몽블랑 르쁘띠 프린스 에디션

WIND69 2020. 8. 31. 14:30

무언가 혼란스럽던 시절...
갑자기 어린왕자가 생각났다. 
그리고 가지고 싶었던 만년필...
어린왕자와 그 만년필의 콜라보 유혹은 정말 이기기 힘들었다.
당근마켓에 중고로 이 물건이 떠서 사보려 했으나 연락을 취할 수 가 없었고
인연이 아닌가보다 포기하던 차에 특가로 뜬 이 만년필을 보면서
인터넷의 홍보 알고리즘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여하간 오랫동안 가지고 싶었던 첫 몽블랑만년필이
그토록 가슴않이 하던 어린왕자 에디션이라니...
그냥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 (내 운명은 누군가에 비하면 보잘 것 없기는 하지만 ㅎㅎ)
그 많았던 사치 중에 가장 설레이는 사치...
그래서 기다리는 내내 몇 번이고 배송중이라는 변하지 않는 배송조회 문구를 틈만나면
들여다 보며 얼마나 속상해 했던지... 

이래 저래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만난 어린왕자...
날 지치게 하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아닌 내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다시 꺼내든 문고판 어린왕자를 쓱 훑어보며
변해버린 나에게도 아직 약간의 순수가 남아있기를 기도하며...

"Creer des lines?...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ande."
관계를 맺는다고?... 그럼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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