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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맨 찰스톤 크롬트림

WIND69 2020. 8. 31. 17:26

워터맨 찰스톤 크롬트림

사실 나의 첫 만년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첫 만년필의 기억은 파커45 였으니까....
그때는 파커45 만년필하면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디자인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워낙 문구류, 그중에서도 펜을 좋아했던 터라 파커45는
당시 내가 가지고 싶었던 만년필 목록 1위 중에 하나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있으니까 썻던,
그리고 예쁜 디자인
더불어 있어보이는 허세????
뭐 그정도 기억이 파커45에 대한 기억의 전부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만난 만년필 워커맨 찰스톤...
이 만년필을 고른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몽블랑을 살 돈 은 없고 몽물랑과 비슷한 모양새에
그래도 나름 가격대가 있는 그래서 대리만족을 위한 만년필이었다.
그리고 각인이라는 것을 처음 해본 만년필이기에
어쩌면 두번째이지만 내 첫 만년필이라고 함이 맞는 듯 하다.

요즘은 필기용으로 라미를 주로 쓰고 있는 까닭에
결재사인용 펜으로 사용하고 있다. 필기를 하기에는 조금은 굵은
F촉이라... 

워터맨 찰스톤은 대리만족 수준에서 만나게 된 만년필이지만
그래도 애매했지만 그래도 첫 만년필이라 정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예쁘기도 하고 부드럽게 잘 써지기도 한다. 
뭐든지 처음은 마음이 설레인다. 익숙해지면 잊혀질 감정이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 설레이던 그 때의 감정을 추억하게 하는 그런...

디지털 시대가 되어 이런 저런 전자펜을 수도 없이 써보았지만
종이와 잉크가 주는 감성을 쫒지는 못한다. 서걱 서걱한 펜촉이
종이에 긁히는 소리를 흉내낼 수는 없다. 
그리고,
한 번 쓰면 바로 지워버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아나로그의 힘은
어쩌면 연습이 없는 인생과도 같기에 더 아련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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