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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어머니 (1)
바람
낡은 사진 한 장을 찾았다. 어머니와 함께 찍은 이 낡디 낡은 사진은 흘러온 세월만큼이나 빛이 바래 있었고, 여기 저기 터진 상처만이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일깨워준다. 왠지 모를 두려움과 근심으로 가득한 표정들... 헤어진 아버지에게 아이들을 넘겨야 했던 어머니의 절박함이 만들어 낸 이 사진 한 장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난 동생과 젊은 시절 어머니와 함께 찍은 유일한 가족사진이다. 생각해보면 이 사진은 모진 시절을 살아온 어머니에게는 행복한 가족의 단란함이 아닌 가슴 후벼 파는 아픈 기억이다.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히고 근처 사진관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생이별도 서러웠을 터인데 이것이 자식과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임을 알았을 때 어머니의 가슴은 또 얼마나 찢어졌을까? ..
사진 독백
2011. 4. 11.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