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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편견의 안경을 벗으면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본문
방글라데시 밥둘씨는 이제 곧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
처음 보았을 때 나를 보고 형님이라 하며 꾸벅 머리를 숙여 인사하던 기억이 난다.
편견... 오늘 난 그 무서운 편견이 내안에 똬리를 틀고 많은 사람들을
그저 내 잣대로 이해하고 평가했음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오늘 안 사실인데, 밥둘씨의 부인은 방글라데시 한 컬리지의 교수라 했다.
아버지가 물려준 땅도 있다. 이주노동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그 였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사는 동네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길 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양자 삼았고, 이제 10살이 되었다며 양아들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내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할 자금을 이주노동을 통해 벌었으니 이제 돌아가 그 일을 하려 한다고 했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할일을 하러 간다고 그래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했다.
돈의 노예가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난 내 안에 깊게 자리잡은 자본의 찌든 때와 조금만 방심하면 독 버섯처럼 자라날 편견의 씨앗이
퍼져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밥둘처럼 살 수 있을까?
오늘 난 지구 저편 방글라데시 밥둘에게서 새로운 삶의 희망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배운다.
편견의 안경을 벗어 던지면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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