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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세상에 달린 이름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인간의 편리에 다름아니다. 얼마 전 강원도 영월에 연수를 갔다가 아침 산책길에 아름다운 꽃을 만났다. 보아하니 이름없는 야생화는 아닌듯 하여 도대체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한참 고민에 빠졌었다. 꼭 식물도감을 찾아봐야지 하면서 셔터를 눌렀다. 그 어려운 수학공식과 영어단어,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 줄줄줄 꾀면서 정작 내 옆에 피어있는 꽃이름 하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자연과 떨어져 살고 있다. 어찌보면 꽃이름 하나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고 사는 내 자신이 자연과의 소통을 게을리 하였음은 사실 부끄러움을 넘은 안타까움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어머니, 아버지의 육성이 아닌 식물도감이나..
민화이야기 혹시 당신에게 행운이 있다면 저자거리 한귀퉁이나 동네골목 어귀에서 벙거지를 눌러쓰고 앉아 무언가 열심히 손놀림을 하는 환쟁이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 풀어진 괴나리 봇짐 속에는 오색찬연한 물감들과 화얀화선지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혁필이라고 불리우는 가죽붓에 골고루 오색 물감을 입혀 그림을 그린다. 손이 한번 갈때마다 글씨가 되고 글이 곧 그림이 되니 이것이 곧 민화의 한종류인 문자도라는 것이다. 한획 한획 그려내는 그림 솜씨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묶어 세우고 흥이나게 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이의 구수한 입담이다. “어디보자 김 아무개라고 했던가? 결혼은 했나? 그럼 부부금슬 좋으라 여기에는 기러기를 넣고 … ” 그림과 함께 구수한 덕담까지 들을수 있고 구경하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
한미쇠고기협정으로 세상이 들썩하다. 광우병, 검역주권 등등 보수정권과 여당은 쇠고기괴담이니, 정치적 배경이 있느니 떠들어 대지만, 그들의 의견은 논리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못하다. 그저 급급한 변명과 오기에 다름아닐 뿐이다. 화가 이중섭! 일제의 엄혹한 시기에 자신의 창작열를 뜨겁게 불태운 사람...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출생하여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나왔으며, 일본의 도쿄 제국미술학교, 문화학원에 수학하며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부유한 농가의 유복자로 태어났으나 그의 말로는 불행했다. 그를 옥죄었던 생활고로 일본인 부인과 두자녀와의 헤어졌고 정신이상의 휴유증으로 고생하였으며, 1956년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추구한다. 그 역시 자유로운 기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