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88만원 세대-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본문
지은이 : 우석훈.박권일
출판사 : 레디앙
'지금의 20대는 상위 5% 정도만이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5급 사무관과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인구의 800만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삶의 살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정도가 된다. 세전소득이다.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를 평생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에 노출된 세대들이다.'
21세기 초 대한민국에서 20대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학습 부족과 성찰의 부박함을 질타해왔다는 홍세화의 고백처럼 나 역시 20대의 깊지못한(?) 사회인식에 대한 탓만을 해왔던 것 같다. 거대한 자본의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 채 어느 틈에 나 역시 그 자본의 논리 속에 몸을 숨겨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천박함에서 비롯되었음을 느끼기에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노동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주는 근원이기에 인권의 문제이다. 그리고 실업의 문제는 개인의 능력 문제를 넘어선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다.
이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가?
적어도 작금의 현실은 절망적이기 그지없다.
근거없는 희망은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역사를 배신한 386이 될 것인가? 이들과 함께 한국사회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희망의 메신저가가 될 것인가? 적어도 이 책은 그 희망의 길잡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