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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일기

무지개교실

WIND69 2016. 6. 9. 16:17

말이 제법 에이제이는 이제 제일 시끄러운 아이가 되었다.

얼마 안있으면 방글라데시로 돌아가는 바씨마는 하루라도 빨리 

방글라데시로 가고 싶다고 한다. 

이유인즉 할머니가 예쁜 옷을 사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엄마와 떨어지면 울고, 선생님과 떨어지면 울던 울보 이아는 

이제 횟수가 아주 많이 줄었다. 

노래에 맞추어 어깨도 들썩이고 가끔 이런 저런 노랫말을 따라하려는  

옹알이기도 한다.
자스틴과 연아, 혜인이, 지니는 요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러 다니느라 

무지개 붕붕에 타지 않는다
차안이 많이 썰렁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왁자지껄이다
호랑이가 없는 곳에서는 여우가 왕이라고 지금은 에이제이가 대장인  

제일 시끄럽고 말도 제일 많다.
사실 이아를 제외하면 언니, 오빠들이니 봐주는 것이 맞는 같다
엔젤로는 여전히 친구들을 괴롭히는 귀여운 악동이고
아직 소개하지 않은 상남자 자이드는 이런 저런 물음 딴청이고
자기 하고싶은 말만 해댄다. 그래서 녀석 소개하기가 쉽지않다
당신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유독이도 좋아하는
로제스는 나에게 노래를 틀어달라 CD 직접 찾아 건넨다.
땅에서 이주민인 자신의 처지를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일까?


무지개교실

지금 무지개교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후원해주던 기업에서 후원을 줄이고 앞으로도 

후원이 용이치 않을 있을 듯하다.

지난 9년간을 후원하였으니 기업을 비난할 이유는 없다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크다

이럴 때면 내가 돈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열심히, 성실히 살아 믿고 후원 해줘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막상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그것은 나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


울보 이아를 보면 예전에 맞벌이 하면서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딱히 부정이랄 것도 없었지만

아이가 떨어지기 싫어 울면 발걸음이 무거워 졌던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방글라데시로 돌아가는 바씨마는 아빠와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 걸까? 말이 늘어 자불자불 떠들어대는 

에이제이를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유독히도 키가 작아 의기소침한 똘똘이 로제스가 좋아한다며 

틀어달라는 노래에 마음아프다


아이들은 자란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세상도 자라는 걸까?

우리보다 많이 살아가야 아이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빚을 갚아가고 있는가?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빚이 커지는 것만 같아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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