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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3 본문
트렌드코리아 2013
지은이 : 김난도 외
펴낸곳 : 미래의 창
트렌드(Trend) : 독창성이나 저작권을 신경쓰지 않고 남을 따라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유행, 경향
한 시기의 트렌드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시기 사회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역사 이래로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제 이 무지막지한 속도를 우리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듯하다.
장기환 된 경제침체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경쟁과 승자독식, 더욱 더 철저하게 개인화되고 파편화 되고 있는 인간들의 군상, 환경의 파괴... 지금의 사회가 잉태한 무수한 문제들 속에서 우리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표출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어떤 경향으로 나타나게 될까? 트랜드코리아 2013은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행과 경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무지막지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성찰적 자세로 돌아본다면 이해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단지 처세를 위한 수준으로 이해되는 것을 경계하며 읽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2013년 대한민국 트렌드의 배경과 의미에 더 집중하려 하였다.
이 복잡다난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참으로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다시 근원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사람다움, 인간다움이란 것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의 사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하여...
어찌보면 결국 인간스러움(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한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을 회복하는 것이 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인간성이라는 것 자체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트랜드코리아 2013이 말하는 10가지 키워드를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먼저, 불안한 사회는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City of hysterie),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게(Surviving burn-out society) 만들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불안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고(Alone with lounging), 육체적, 심리적 불안감을 해독하고자 노력할 것이다(It’ detox time). 또 규칙을 상실한 사회는 점점 더 즉흥적으로 변해가고(Whenever U want) 우리로 하여금 의미 없는 것들에 더 집착하게 만들 것이다(OTL... Nonsense!). 사람들은 존재의 이유를 찾아 미각적 즐거움을 탐닉하고(Taste your life out), 그 과정에서 경험과 향유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해(Redefined ownership) 심지어는 불편함까지도 또 다른 즐거움으로 탈바꿈할 것이다(Trouble is welcomed). 한 가닥 희망적인 소식은 건강한 사고와 건전한 생활양식으로 무장한 새로운 엄마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Bravo, Scandimom)."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따라감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트렌드가 단지 유행이나 경향의 수준을 넘어 진정한 대안의 문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