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본문
지은이 : 신영복
출판사 : 돌베개
제목 그대로 긴 강의를 들은 듯하다.
신영복교수의 통찰과 분석이 그 만의 특유의 어법(혹은 문체)로 잔잔하게 다가선다.
오늘날처럼 속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고전의 재조명 작업이 한가롭고 우원한 일인지도 모르나 현대 자본주의가 쌓아가고 잇는 모순과 위기구조는 근본담론을 절실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고전의 독법을 과거의 조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계하여야 한다는 담론을 강의의 형식을 통해 던지고 있다.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부터 순자, 중용에 이르기까지 관계론의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있는 필자의 통찰이 놀랍기만하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듯 담담한 문체가 페이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져 내용을 요약하기는 어려우나 서구적 사고방식과 가치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우리의 고전이 우리의 현재적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현 시대의 문제를 더욱 청명하게 밝혀내는 오래전 그들의 혜안이 역시 놀랍게만 다가선다.
우리에게 익숙한 해석과는 다른 통찰을 보여준는 책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요즘 힘든 나의 일상에서 근원의 문제를 다시금 고민케해주는 고마운 책이 되었다.
- 동양고전의 독법에 있어서는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 보다는 성찰적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신(새로운 것을 지향)은 재조명과 다른 창의적 사고가 요구된다. 창의적 사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이며 창신의 장에서는 개념과 논리가 아닌 '가슴'의 이야기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하나, 그 자유조차 자유롭지 못한 우물 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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