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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독서 중

청춘의 독서

WIND69 2010. 2. 4. 15:58

청춘의 독서 

지은이 : 유시민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한권의 책으로 열네권의 위대한 고전을 참 편안하게 그리나 내용 만큼은 진지하게 만날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저자의 삶을 관통한 이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중 내가 만난 생각은 겨우 세가지 생각에 불과했다. 그 나마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깊이만큼 빠져들지 못하였던 듯 하다. 그 만큼 책을 읽지 않고, 또 깊이 성찰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게으름도 게으름이지만 내가 가진 독서의 편력 탓도 있다.

한권의 책은 한사람의 삶의 궤적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책은 그 자체가 기적'인 이유는 아마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 흔해빠진 말이 오늘처럼 새롭게 다가온 적도 드문 듯 하다.

좋은 책은 단순히 종이 위에 박힌 문자의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저자의 삶과 철학, 그리고 고찰과 성찰의 기록이기에 그 만남은 사람과의 만남이며 삶과의 만남이며 세상과의 만남이다. 그리고 또한 그것은 내 자신과의 대면이기도 하다.
가장 솔직한 내 자신과의 대면...그리고 나의 수준 만큼 볼 수 있는 세상과 맥락의 의미들...

저자가 소개한 열네권의 책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정치, 경제, 사회 등)과 사람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근원의 문제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청춘의 독서'는 훌쩍 중년이 되어버린 나에게 청춘시절을 되돌아 성찰하고 새로운 삶의 지도를 가져 볼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저자는 지도가 보여주지 못하는 것까지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길섶에 핀 들꽃'이나 '종달새 노래의 아름다움', '조금 돌아가지만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오솔길' 같은 것도 잊지 않기를 요구한다.

진실하게 세상을 온 몸으로 고민한 사람들의 위대한 생각들은 지금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그래서 '청춘의 독서'는 '중년의 독서' 서재에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추천도서이다. 그리고 한권의 책으로 만난 이 열네권의 책들과 각각의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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