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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문화예술교육(4) 본문
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문화예술교육(4)
2. 변화하는 사회에 필요한 생애핵심능력과 문화교육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평생학습과 문화교육의 접점을 살펴보았다. 문화교육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이 있겠지만, 평생학습사회 혹은 체제 안에서의 문화교육의 접점을 고민하여 보는 것이 본 글의 취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본 장에서는 평생교육과 문화교육의 연관성을 도래한 평생학습시대에 요구되는 생애핵심능력과 연계하여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현대 혹은 다가올 미래사회는 새로운 생애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의 표는 변화하는 시대와 그에 대응하는 생애핵심능력을 도표화 한 것이다.
시대적 흐름 |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변화된 능력 |
대응 프로그램 |
정보사회∙지식 |
-다양한 개성 |
-시민대학과 같은 전문과정 |
3차 산업화 |
-고도의 분석능력 |
-리더십 훈련 |
세계화 |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고 배우며 자신의 가치관을 상대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 |
-CCAP(Cross-Cultural Awareness Program) |
개인화 |
-기존 사회통합 구조의 와해, 사회기능의 세분화 생활형태의 다양화 등에 따른 개인화 현상 |
-생활영역별 시민참여 교육 |
고령화 |
-자기 삶을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 |
-노인시민대학(Silver College) |
가치관의 변화 |
-개인이 가진 자원의 존중 |
-네트워크 프로그램 |
위와 같이 생애핵심능력은 변화하는 시대에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갈 수 있는 필수능력으로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변화된 능력을 꼼꼼히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 김세훈(1999)의 논지처럼 ‘삶을 총체적이고 성찰적으로 이해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화교육이며, 문화교육은 자신과 사회에 대한 감수성과 성찰적 이해의 태도 증진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력 강화를 의미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끔 해준다. 또한 이병곤 교수가 이야기 한 것처럼 평생교육의 실질적 내용은 곧 문화교육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생애핵심능력 고양에 있어 문화교육이 차지하는 중요한 비중을 확인시켜 줌과 동시에 평생교육과 문화교육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에 동의한다면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변화된 능력 - ‘다양한 개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 ‘자기성찰능력’, ‘자기 삶을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 등을 키우는 것은 ‘자신과 사회에 대한 감수성과 성찰적 이해의 태도를 증진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하고자하는 문화교육과의 일치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성공회대학교 고병헌 교수는 그의 강의에서 올림푸스 카메라의 광고를 예로 들면서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홍보방식은 이미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되었으며,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10배줌의 막강한 기능을 무기로 광고하던 올림푸스 카메라의 저조한 판매율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어 보아봄직한 ‘추억’을 파는 것으로 광고 전략으로 대체하면서 부진하였던 매출을 일거에 회복하였다고 전제하면서 이제는 상징과 코드를 제대로 해석할 줄 아는 능력, 감성이 생애핵심능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실증적인 사례로 들었으며, 이제는 생존에 꼭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지적하였다.
또한,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도 생각해보자. 앞으로 천만 외국인시대가 도래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 생산 산업의 핵심인력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우리의 농촌을 지키는 다음세대도 이미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이 조상의 제를 모시고 다음의 농촌세대를 책임질 아이들은 이미 우리가 쉬 터부시하는 혼혈인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대우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미 한국인이다. 이제 우리는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 진 것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고 배우며 자신의 가치관을 상대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하는 자세와 능력이 더 없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며, 더 이상 한민족이라는 패러다임으로는 이들과 공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평생학습시대의 문화교육과 평생학습의 결합지점은 명확해 진다. 그것은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생애핵심능력을 키우는 길이며, 평생학습사회 속에서 문화교육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핵심능력의 토대는 인문학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가 문화교육을 단순히 평생학습의 수단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강등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의, 그리고 예측되는 미래사회의 변화가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으로써 평생학습과 그러한 사회를 평생학습사회라고 한다면 문화교육을 단순한 수단적 의미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 진리에 이르기 위한 사유 활동을 행하는 방식, 즉 사유 대상을 다루는 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3. 평생학습사회 속에서의 문화교육의 진흥과제
이상에서 이야기 된 바를 통하여 평생학습사회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의 진흥과제를 아래와 같이 도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문화·복지를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과 철학의 근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에 근거하여 교육·문화·복지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과 철학적 관점을 세워야 한다.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은 세 가지 영역에 공통분모로 적용되는 중요한 기제이다. 철학은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전제이다. 평생교육과 문화교육이 지향하는 인본주의적인 철학적 근원을 명확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프로그램도 성공할 수 없다. 그렇기에 꾸준한 철학적 성찰과 합의는 반드시 선행되어져야 할 과제인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산을 확대, 재생산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평생교육과 문화교육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존재자체가 문화적이고 교육적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본 글에서는 평생학습체제로 이야기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산을 확대하고 재생산을 위한 지역차원의 시스템 구축과 인프라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인프라의 확대를 위해서는 민·관·산·학의 협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다. 예들 들어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은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동원되어야 하므로 민간 영역에서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협력네트워킹 등 소프트웨어의 측면은 창의적 사고와 유연성을 갖춘 민간이 훨씬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셋째. 양질의 문화교육의 꾸준한 확대와 지속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양질의 문화교육은 문화적 소양과 역량을 갖춘 시민들을 꾸준히 양성하고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기본전제이다. 그리고 이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격랑 속에서 자신과 공동체를 지켜내는 근원의 힘을 키우는 첩경이다. 특히 현대사회는 정보사회, 지식기반사회, 3차 산업화, 세계화, 개인화, 고령화 사회 등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평생학습사회 속에서 평생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은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에 요구되는 생애 핵심능력을 고양하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요구된다. 더불어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의 양성과 발굴 또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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