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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문화예술교육(5)

WIND69 2010. 3. 4. 15:08

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문화예술교육(5)


나오며

‘평생교육과 문화교육의 개념은 마치 만화경과도 같은 다면적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어떤 평생교육의 관점이 어떤 문화교육의 관점과 만나는가에 따라서 그 결과물은 상당한 편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새로운 노동 환경에 적응이 필요한 노동력 배양에 초점을 두고서 평생교육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체제 아래서 이뤄지는 문화교육의 양상은 기예적인 성격이 강할 것이다. 하지만 국가 체제나 자본주의적 생활양식과는 일정한 비판의 거리를 두고서 평생교육을 바라본다면 시민교육이나 인본주의적 접근에 가까운 문화교육이 요청될 것이다.’ (이병곤:2003)

평생학습사회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올곧게 삶의 학습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문화를 향유하고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수 있는 시민의 육성이 우선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예술교육은 삶과 괴리된 기능적 접근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듯 보이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철학적 성찰과 공동으로 합의된 목표, 장기적인 안목과 실천이 겸비되지 않는다면, 또한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생애핵심능력을 키우는 데에까지 이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시민들의 삶과는 무관하게 자기만족적인 나르시시즘에 다름 아닌 것이다.

또한 건강한 문화자본이 지역차원에서 형성되어져야 한다. 문화교육이 양적으로 확대되고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수혜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지역이 시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수용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면, 그렇게 문화적이지 못한 지역이라고 한다면, 문화교육의 성과는 그 의미가 쇠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교육이 먼저냐, 인프라의 구축이 먼저냐 하는 선·후의 문제일 수 없음 전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교육·문화·복지를 아우르는 지역사회의 평생학습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곧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중심의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이며, 지역사회는 그 존재자체가 교육적이어야 하고 문화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학습과 문화교육의 근저에는 ‘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사람 냄새나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통의 인본주의적 철학이 숨 쉬고 있다. 그것은 곧 인문학이다. 앞서 언급한 얼 쇼리스의 지적처럼 인문학이 공적인 삶과 소통되지 않고 분리된 상태로 상아탑에 머물며 여유로운 자들의 지적유희 수단으로 전락한 현재에도 결코 그것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적 수혈을 통해 평생학습사회 속에서 평생학습과 문화교육의 뿌리는 더욱 튼튼해 질 수 있다. 철학적 수혈은 평생학습사회에 대한 이해와  평생교육, 문화교육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전제로 한 끊임없는 성찰적 사고와 합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평생학습사회는 결국 변화되는 시대상황과 예측되는 미래사회를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체제이며 사회 구성원 각 개인이나 집단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 태도 등을 향상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사회라 전제하였다. 평생학습사회는 그 지역사회가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교육기회와 최적한 교육내용-그것이 평생교육 혹은 학습이건, 문화교육이건 간에-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실천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것은 격랑 치는 현실과 미래사회 속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건강하게 지키는 생존의 근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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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평생학습원 (2004) 광명시 평생학습도시 건설 제2차 5개년 계획, 광명시평생학습원.
광명시평생학습원 (2005) 사회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신나는 주말 문화예술체험 놀이터 결과보고서, 광명시평생학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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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얼 쇼리스(2006) 희망의 인문학, 이매진(공역:고병헌·이병곤·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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