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금은 독서 중 (47)
바람
삼성을 생각한다. 지은이 : 김용철 펴낸곳 : 사회평론 차라리 한권의 소설이었으면 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라는 사실이 답답하다. 자본과 권력의 결탁이 우리 사회를 투명성을 해치고 건강한 미래를 좀먹고 있다. 1등이 아니면 기억하지 않는다며 세계 초인류 기업을 지향했던 삼성,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며 경영의 혁신을 외치던 황제의 외침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한 사회를 정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법과 질서를 조롱하는 그들의 대담함이 놀랍다. 첨단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그 옛날 봉건국가에서 봄직한 황제와 그를 신봉하는 가신들의 모습이 글로벌기업 삼성의 현실이라는 사실 또한 놀랍다. 흡사 사이비 종교를 보는 듯해 씁쓸했다. 또한, 비리의 뿌리를 솎아낼 기회..
세계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 지은이 : 기쿠카와 세이지 옮긴이 : 김정환 펴낸곳 : 스펙트럼북스 이북의 세계로 첫 발을 내딪음과 함께 읽은 책!(구매한 이북리더기에 번들로 들어있음) 읽는 내내 등골이 오싹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모든 상황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다. 인간의 탐욕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소수의 욕망을 위해 많은 이들이 감당해야할 희생의 끝은 어디인가? 현실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착하고 순박한 이들에게 거대 자본의 악마적 속성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순도 100%의 진실이라고는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금융자본이 보여주는 행태는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청춘의 독서 지은이 : 유시민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한권의 책으로 열네권의 위대한 고전을 참 편안하게 그리나 내용 만큼은 진지하게 만날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저자의 삶을 관통한 이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중 내가 만난 생각은 겨우 세가지 생각에 불과했다. 그 나마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깊이만큼 빠져들지 못하였던 듯 하다. 그 만큼 책을 읽지 않고, 또 깊이 성찰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게으름도 게으름이지만 내가 가진 독서의 편력 탓도 있다. 한권의 책은 한사람의 삶의 궤적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책은 그 자체가 기적'인 이유는 아마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 흔해빠진 말이 오늘처럼 새롭게 다가온 적도 드문 듯 하다.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