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reamFactory (212)
바람
눈이 내린다. 마석가구공단에도 몇번째 눈이 내렸다. 흰눈이 마냥 좋기만 했던 시절은 참 아득하다. 아침 출근길과 저녁 퇴근길을 걱정해야 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든 것일까? 내리는 눈이 반갑기 보다는 이런 저런 걱정부터 드는 것은... 삽살개 싸리 녀석이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든다.
은 지난해 ‘노동 OTL’ 시리즈 3부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가구공단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고강도 노동을 하다 강제단속에 걸려 추방당한다. 그러고는 잊혀진다. 어차피 ‘불법 사람’인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 어떻게 사는지는 한국 사회의 관심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의자와 책상의 상당수를 만든 건 외국인 노동자들이고, 그들도 사람이다. 한때 친구였던 이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기 위해 지난해 말 5박6일 동안 필리핀을 다녀온 남양주시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활동가들 눈에 들어온 ‘그들의 삶’을 소개한다. 편집자 »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번 돈으로 본국에 집이나 가게를 냈다고 하면 ‘큰돈 벌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청춘의 독서 지은이 : 유시민 펴낸곳 : 웅진지식하우스 한권의 책으로 열네권의 위대한 고전을 참 편안하게 그리나 내용 만큼은 진지하게 만날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저자의 삶을 관통한 이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중 내가 만난 생각은 겨우 세가지 생각에 불과했다. 그 나마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깊이만큼 빠져들지 못하였던 듯 하다. 그 만큼 책을 읽지 않고, 또 깊이 성찰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의 게으름도 게으름이지만 내가 가진 독서의 편력 탓도 있다. 한권의 책은 한사람의 삶의 궤적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책은 그 자체가 기적'인 이유는 아마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 흔해빠진 말이 오늘처럼 새롭게 다가온 적도 드문 듯 하다.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