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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없던 시절...난 그 시절을 잘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없던 시절을 어렵게 살았던 기억으로 더듬어 보면... 몇몇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의 아픈 마음까지 배려하며 사랑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셨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선생님처럼 살기를 꿈꾸며, 나 또한 세상에 선생님과 같은 존재가 되길 희망삼았다. 오늘 연탄길의 작가가 라디오 강연에서 어릴 적 화가를 꿈꾸었으나 크레파스가 없어 상처받았던 기억과 소풍날 보물찾기 시간에 비밀로 하라며 작가의 단짝을 불러 크레파스가 적힌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셨던 선생님... 그리고 전근하던 날 달맞이 꽃은 음지에서도 핀다며, 꿈과 희망을 잃지말라던 선생님... 그 아름다운 기억에 코끝이 찡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도 그런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지금..
예술이 당파성을 잃고 순수란 허위에 기대어 세상과 민중을 등질 때 예술은 살육과 전쟁을 숭배하고 물질을 최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탐욕스러운 국가의 선전도구로 전락할 뿐이다.
한 아이가 집단 따돌림 끝에 자살을 했다. 물고문까지 당했다고 했다. 얼마 전 또 한 아이는 공부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또 자살을 했다. 이제 이런 소식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된 듯 하다. 그래서인지 안타까운 마음 이상의 무엇을 하지 못한다. 잠시 분개하고 내 아이는 혹시 어떤지 생각하다가 이내 잊고 살아간다. 무뎌진 것일까? 아니면 도저히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며 외면하는 것일까? 눈물이 난다. 어른들의 나쁜 세상을 꼭 그대로 닮아있는 아이들의 세상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다. 탈출구가 봉쇄된 아이들의 유일한 친구는 가족이 아니었다. 친구가 아니었다. 세상이 아니었다. 곰인형과 아이팟을 함께 묻어달라던 한 아이의 절규가 가슴에 사무친다. 어쩌다가 이리된 것일까..